순수고독 순수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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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93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12 views

제110신<원본 제106신>  꿈에 이끌려 벌써 입추가 지나가고 있습니다만, 더위는 아직 머물러 여름의 고비를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는 곧 가을이 되는 것처럼, 가을, 가을, 하고 가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나는 참으로 불행한 인생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항상 무엇에 쫓겨서 덤벙덤벙 불안하게 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에 와서 그것을 반성해 보니, 항상 불안한 꿈을 살려고 했기 때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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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92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29 views

제109신<원본 제110신>  조선 총독부 첨탑의 최후 나는 지금 살아오면서 이렇게 큰 감동을 받아 본 일이 없었습니다. 조선 총독부의 대가리가 잘려 나가서 땅에 떨어지는 그 광경 말입니다. 내가 어려서부터 보던 그 장중한 조선 총독부의 건물, 그 꼭대기에 솟아 있는 첨탑, 그것이 내 나이 일흔다섯 살의 오늘, 8ㆍ15 해방, 광복 50주년에 드디어 그 역사의 심판을 받아 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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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91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46 views

제108신<원본 제109신>  그곳에서도, 이곳에서도 광복 50주년, 8ㆍ15 축제를 기념하는 ‘세계를 빛낸 한국 음악인 대향연'(8월 15일 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읽을 축시를 문체부에서 청탁해 와서, 다음과 같은 시를 즉석에서 하나 만들어 보냈습니다. 그곳에서도, 이곳에서도 – 광복 50주년에 광복 50주년, 얼마나 숨차고 뜨거웠던 세월이었던가 민족 통일을 열망하면서 조국 번영을 기원하면서 세계로 가슴을 밀어 올리던 남한 겨레 사천여만,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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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90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70 views

제107신<원본 제108신>  제1회 만해제 어제, 그러니까 1995년 8월 11일, 금요일, 충청남도 홍성에서 열렸던 제1회 만해제에 참석을 요청해 왔길래, 오래간만에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갔다 왔습니다. 만해제는 한용운 시인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해학회, 홍성군 문화원, ‘시와 시학사’가 주최하는 모임으로, 홍성읍에 있는 홍주 문예회관에서 있었습니다. ‘광복 50주년 기념, 제1회 만해제’라는 요란스러운 이름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11일 오후 2시에 서울 동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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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89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59 views

제106신<원본 제107신>  하늘이 넓습니다 문득 길을 가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시인(詩人)은 스스로의 명성만큼의 고독을 살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자, ‘시인(詩人)은 스스로의 인생만큼의 고독과 소외를 동반하는 자유를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속된 사교적인 인생이나, 범속한 행복을 항상 경계하며, 위선적인 인생을 피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시인은 시인다운 시인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따라서 시인의 고독이나 소외감은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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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88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69 views

제105신  고독하다는 것은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만, 지난 7월 31일(1995년), 융성출판사에 제42시집, 『시간의 속도』에 실릴 시 일흔두 편을 넘겼습니다.두 권 분량의 시편들을 쪼개서 우선 일흔두 편을 골라서 『시간의 속도』라는 시집 이름으로 일단 묶기로 했습니다.실로 나에게 있어서 세월도 시간도 그 속도가 빨라지고, 나의 시의 속도도 영혼의 허공을 향하여 빨라진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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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87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92 views

제104신  어느 날, 내가 갑자기 참으로 오래간만에 이 편지 올립니다. 오늘 아침 매일 하듯이 혜화동 로터리 주유소를 돌아, 내 작업실 입구에 들어서니 귀뚜라미가 울어대고 있었습니다. 벌써 가을로 접어들었나 하는 생각에 새삼 세월의 빠름에 놀랐습니다. 그 동안 무고들 하셨습니까. 아직은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기 때문에 항상 궁금해집니다.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이나, 남해 앞바다 대형 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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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86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83 views

제103신  스티븐 스펜더 오늘 아침의 조간 신문 『조선일보』를 들춰 보니 스티븐 스펜더의 죽음이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향년 팔십육 세. 그 보도를 읽자, ‘아, 그도 갔구나’ 하는 생각에 다음과 같은 시가 나왔습니다. 스티븐 스펜더(Stephen Spender 1909~1995) 우리 시대의 별이었던 그도 떨어졌다 1995년 7월 17일, 팔십육 세 온 세계를 정처 없는 시혼에 이끌려 떠돌던 피곤한 나그네 그도 저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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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85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71 views

제102신  세월은 자란다 저번 편지에서 언급한 MBC TV의 <명강, 아침마당>(매주 일요일, 아침 6:10~7:00 반영)의 녹화에는 삼사십 명의 청중을 앞에 놓고 강의를 하는 것이라, 강의가 끝나면 으레 청중(독자들)에게서 질문을 받게 마련이라 그 질문 중에 한 학생이 『세월은 자란다』라는 책 제목의 뜻을 물어 왔습니다. 나는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세월을 기르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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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84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77 views

제101신  독자는 즐거운 위안입니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어젯밤엔 굵은 빗소리와 천둥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그곳은 아무런 비 피해가 없는지요. 두루 궁금합니다. 이러한 빗소리와 천둥 소리는 여름엔 있어야 하는 소리이어서 대단히 정서적이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지만 피해가 없으면 합니다. 어제는 모처럼만에 여의도 출입을 했습니다. MBC <명강, 아침마당> 녹화가 있었습니다. 이런 곳, 즉 MBC나 KBS나 방송국 출연은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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