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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시 본상 수상자 전윤호 시인
수상 소감
시인이 된 지 30여 년이 되었습니다. 그간 십여 권의 시집을 내며 나름 열심히 시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하지만 과연 제대로 된 시를 쓰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항상 있었습니다. 물론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시인의 자세가 아니지만 가끔은 의기소침하여 좌절할 때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번 편운문학상 수상 통보를 받고 이러한 제 자신에게 큰 격려가 되었음을 또한 고백합니다. 돌이켜 보면 199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할 때 심사위원이 조병화 시인이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저를 추천해주시고 첫 시집을 보내드렸을 때, 예쁜 그림엽서에 꼼꼼하게 격려의 답장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숫기가 없어 한 번도 찾아뵙고 인사를 올리지 못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주시는 상을 받으니 그 은혜가 더욱 사무칩니다.
앞으로도 저는 평생 시를 쓰며 살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정말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마다 선생님이 주신 상을 들여다보겠습니다. 30회를 맞는 편운문학상의 부끄럽지 않은 수상자가 되겠습니다.
부족한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고 저를 지도해 주신 최돈선, 이건청 두 분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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